터키여행

터키(튀르키예) 이스탄불 축제의 열기와 빛과 그림자

베가본더 2022. 10. 19. 22:50

터키(튀르키예) 앙카라와 이스탄불 지역에는 컬처 문화축제가 한창이었다. 이 축제는 10월 1일부터~23일까지 진행되는데 이스탄불은 베이욜루와 탁심 지역에서 초저녁부터 늦은 저녁시간까지 축제가 계속됐다. 예술가 6000명이 참여하는 엄청 큰 규모의 축제였다.

탁심 거리에는 축제가 진행돼서 그런지 정말 많은 관광객들과 터키 현지인들로 거기라 북적북적거렸다.

이렇게 작은 전차위에 올라타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도 있었는데 정말 축제의 열기는 뜨거웠다.

베이 욜로 지역으로 이동하면 여기는 애초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여러 가수들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고 터키 사람들도 다 같이 따라 부르고 춤추면서 정말 흥겨웠다. 비록 터키어로 부르는 노래라서 무슨 뜻인지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나 또한 참 흥겨웠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찬 거리에는 많은 술집과 음식점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어느 정도 구경을 하고 나는 숙소로 발걸음을 향했는데 여기에서 참 안타까운 모습을 포착했다.

바로 축제가 열리는 옆에 이렇게 아기와 앉아 돈을 적선받기를 원하는 아주머니와 아이가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시리아 난민이다. 작년 뉴스에 따르면 47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하지만 아직도 상당히 많은 난민들이 터키 내에 거주하고 있었다. 

 

터키는 공식적으로 370만 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을 포함해 4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 중이다.

터키가 대규모 난민을 수용하게 된 것은 2016년 유럽연합(EU)과 체결한 난민협정 때문이다.

연합뉴스(https://www.yna.co.kr/view/AKR20211106000900108)

 

 그래서 그런지 어디를 가든 이런 아주머니와 어린아이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수 있었다. 어디 나라를 가든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참 많았지만, 이런 갓난아이와 함께 나와 있는 것은 처음 봤기 때문에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나도 가다가 조금의 돈을 그들에게 기부를 했지만 사실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계속 돈을 기부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 곳에서는 축제의 화끈한 열기가 가득한 반면 다른 한편에는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동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동시에 존재하다니...이곳의 온도 차이는 극명했다. 세계 최대의 빈부격차가 심한 곳은 브라질이라고 했었는데 내가 느끼기로는 이런 게 진짜 빈부격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건 터키 정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터키 정부도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이미 포화상태가 되버린 상황이지만 이런 문화페스티벌로 관광객 유치에 힘씀과 동시에 난민 해결을 위해서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국제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것이지만...

 

이런 시리아 난민은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생각해보지도, 목격하기도 어려운데 뉴스에서만 보던 것을 내눈으로 보게 되다니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